[나비장책] 요나의 키친
땡스북스 금주의 책
2012.11.16-11.22
2012년 11월 16일~11월 22일
땡스북스 금주의 책
Yona's Kitchen 요나의 키친, 나비장책
고정연 지음
마음을 나누는 요리 Yona's Kitchen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
오늘은 뭘 먹을까에 대한 고민이 늘어났다.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.
개성있는 일러스트와 식욕을 돋구는 사진들로 가득한 <요나의 키친>이다.
매일 자신의 음식을 맛볼 누군가를 떠올리며 온 마음을 담아 요리하는 요나의 키친을 만나보자.
저자는 10대에 ‘왜 먹을까’하는 고민과 함께 찾아온 섭식장애로 고통을 받았으나 그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대를 다니며,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요리를 배웠다. 그러면서 음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,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점차 '먹는다'는 것의 즐거움을 느낀다.
<캘리포니아 라이스>
:밥 1공기, 식초 1큰술, 맛김 2장, 아보카도 1/2개, 훈제연어 3~4장, 대파 5~7cm, 쪽파 약간.
[A]마요네즈 2큰술, 간장 1큰술, 간 마늘 1/2작은 술
1. 따듯한 밥에 식초를 넣고 잘 비벼서 접시에 담는다.
2. 밥 위에 맛김을 잘게 찢어 골고루 뿌린 뒤 훈제연어를 잘 펴서 그위에 올리고, 한입 크기로 자른 아보카도를 올린다.
3. 대파는 얇게 썰어 물에 10~20분 가량 담가 두어 매운 향을 뺀다.
4. [A]를 전부 섞어 밥위에 뿌리고 대파롸 잘게 썬 쪽파로 장식한다.
… 아보카도는 숙성 정도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다. 신맛이 전혀 없고, 달지도 않아서 담백한 맛이 나는 과일이다. 그런 연유로 채소처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해도 좋다. 어떤 재료와 조합하느냐에 따라 천 가지 맛을 내는 아보카도는 마치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리는 흰 쌀밥 같다.-44p
… 십 년 전 흥미롭게 읽던 요리 만화책 대부분이 일본 작품이었던 걸 보면, 내가 일본 유학길에 오른 것도 이들 만화책의 영향이 제법 컷던것 같다. 그리고 앞으로 십 년 뒤의 나는 또 어떤 곳에서 어떤 요리를 하고 있을까 은근히 기대도 된다. 삶이란 정말 그 누구도 예측 할 수 없는 비행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.-45p
<요나의 키친>은 음식 재료 별로 챕터가 나누어져있고 각 재료마다의 에피소드를 담고있다.
눈이 호강하는 음식 사진을 보고있자니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. 일본 요리학교에서 요리와 더불어 식문화, 테이블 매너, 스타일링 등 음식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섭렵한 요나의 사진들은 이나영 작가의 일러스트와 더불어 이 책을 한층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.
… 3.11의 지진은 내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짙은 자국을 남겼다. … 살아간다는 것은 이 문제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나만의 약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. 그런의미에서 감정 기복이 심한 나에게 초콜릿은 대지진이 선물로 주고한 평생의 보약일지도 모른다. -103p
이 책이 재미 있는 이유는 단순 레시피의 나열이 아닌, 요리에 얽힌 사연들과 일본 유학 시절의 소소한 요나의 일상을 들려준다는 점이다.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어 내려가다보면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든다.
… 나는 매일 요리를 만들며 내 요리를 먹는 사람들을 상상한다. 혹시 이 요리를 맛본 당신도 나처럼 인도를 추억하고 있지는 않을까? 인도여행을 가서 내 요리를 떠올리지는 않을까? 부디 내 요리로 인해 당신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기를 꿈꿔 본다.-68p
눈이 즐거운 식사를 매일 준비하기는 어렵겠지만, <요나의 키친>의 레시피를 펴놓고
내 가족과 친구를 위한 정성어린 요리를 준비해 보는것도 좋을것같다.
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망쳐도 좋으니, 우리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 먹어보자고.
요리를 통해 당신의 삶도 조금 더 풍요로워지길 바란다.
글, 사진: 땡스북스 박지연
저자: 고정연
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대에 입학, 유화를 전공했다. 10대에는 섭식장애로 고통 받았으나 유학 중 음식으로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. 음식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요리학교에 진학하여 푸드 코디네이터 코스를 수료했다.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음식과 대화하고 치유하는 삶을 공부하고 있다.
그림: 이나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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